블로그 이미지
fivevirtue

카테고리

분류 전체보기 (215)
프라라이프 (46)
번역실 (26)
네타극장 (57)
임시 보관함 (0)
공지사항 (0)
3D 프린터 (38)
신변잡기 (41)
프로젝트 스카우트 (4)
pc관리 (2)
Total
Today
Yesterday


런딤은 2001년 한일합작으로 만들어진 3D로봇에니메이션입니다.
이 무렵 한국 에니메이션계는 좀 미묘한 전략을 썼습니다.
한국은 오랜 외주제작으로 기술력은 있으나 컨텐츠자체는 약하다. 그러니 우선은 일본의 고급인력에게 맡겨서 기술을 훔치자라는 전략으로 일본과 공동제작을 하는 것이였습니다. 런딤도 그중의 하나로 생각됩니다.
런딤의 각본은 일본인이고 다른 주요 스텝도 일본인입니다. 대부분은 한국인도 같이 끼여있긴 합니다만.
에니메이션이야 100%한국기술이겠지만 저로서는 런딤이 과연 한국에니라고 할수 있는가는 좀 의문스럽습니다.
한국의 로봇에니 치고는 괜찮은 편인지 모르겠지만 일본의 수준에서 이야기하면 잘 봐줘야 평범한 수준입니다.

저는 방영당시에는 못보고 얼마전에서야 일본판을 먼저 봤는데 그때의 감상은 '이 건담 짝퉁은 뭐지'였습니다. 이번에 한국판 DVD를 구해봤는데 현지화(?) 덕분인지 의외로 건담스러운것은 좀 덜하더군요. 본래는 한글로 제대로 보고 스페이스 간담 V를 본듯한 기분으로 이 짝퉁 건담을 신랄하게 깔 생각이였습니다만 그냥 한일판 비교 정도가 될것 같습니다. 극장판까지 봐야 완벽하겠지만 그렇게까지 할 생각은 없네요.

우선 간단히 설정부터 살펴보죠.

[배경]
지구온난화로 해수면이 상승하면서 일본은 대부분 물에 잠기고 기업은 외국으로 튀고 나라가 절단납니다. 제이서스는 일본의 위기를 타파하고자 결성된 일본의 우주개발기구(민간단체)로 핵폐기물을 우주에 버리는 사업중입니다.
그린프론티어는 다국적 기업연합으로 우주에서 핵폐기물 무단투기하는 제이서스와 전투를 벌이고 있으며 제이서스가 그린프론티어에 좀 밀리는 상황입니다.
써놓고 보니 뭔가 굉장히 이상하네요.
극중에서는 제이서스는 특무기관이라는 느낌이고 그린프론티어는 뭔가 국제기구같은 느낌으로 연출됩니다.

[AI:accurate intuition]
6감, 초감각, 위험을 예지하는 능력입니다. 근본적으로는 건담의 뉴타입과 전혀 다릅니다만 작중에서 사용되는 방식은 똑같습니다.
적의 공격을 피한다던가, 웬지 빨리 움직인다던가, 의미없이 누드가 된다던가, 상대방을 느낀다거나 프렛샤를 느낀다거나.
강두타의 경우 뉴타입론 비슷한 소리를 해대기 때문에 더욱 짝퉁의 기운이...

[RB]
런딤에 등장하는 전투로봇의 총칭. 너무 짦으니 기체 설명도 좀 하죠. 몇개 되지도 않으니.


R=MD: 제이서스의 양산기. 녹색이고 그린프론티어 버전의 노랑색도 잠깐 나옵니다. 자쿠정도의 역활.
그푸존: 제이서스 근접전용 기체. 구프쯤 되려나?
I=RA: 제이서스 고성능기. 대충 겔구구 정도 되나요. 1대만 나옵니다. AI가 강하면 더 세진다는 설정이 있네요. 극중에 나오는것은 프로토타입이라고 되어있는데 양산형은 게임에 나오는건지.


스켈티어: 그린프론티어 양산기. 대충 GM쯤 되겠네요.
런딤: 그린프론티어 강두타 탑승기. 건담쯤 되려나요. AI가 강하면 더 쎄진다는 설정이 있네요.
울트라런딤: 그린프론티어 카즈토 탑승기. AI능력이 낮으면 타지도 못한다는 설정이 붙어있네요. 뉴타입전용기인가.

포지션을 건담하고 비교했지만 디자인 자체는 개성있고 꽤 괜찮다고 봅니다.

[e4] 제이서스가 개발한 병기. 한국판에서는 핵이라고 나오는데 핵으로 보기에는 어딘가 좀 이상하죠. 연출상으로는 강력한 에너지 병기처럼 묘사되는데 위력은 거의 핵무기급입니다.
나중에 우주에서 지상으로 e4를 발사하는 e4셔틀이라는 것도 등장합니다.

[등장인물]

카즈토: 주인공. 강력한 AI를 가진 일본인 소년입니다. 아버지는 제이서스 RB정비사. 제이서스 파일럿이였다가 그린프론티어로 전향합니다.
칸나: 여주인공. 제이서스 파일럿으로 주인공과 동기입니다. 마지막에 카즈토와 대치하게 됩니다만...

강두타: 그린프론티어 최고 파일럿으로 AI능력이 뛰어납니다. 런딤 조종사이자 RB부대장
유미라: 강두타 휘하에 있는 파일럿입니다.AI도 좀 우수한 편.
마유즈미: 제이서스 수뇌부.얼굴은 반반한데 만악의 근원.
오오히라: 제이서스 RB부대장. 전형적인 군인 캐릭터. 나쁜양반은 아니지만 제이서스라... 계급은 정확히 모르겠는데 마유즈미 아래.


[스토리]
일본인 소년 카즈토는 AI적성자 청소년을 파일럿으로 키우는 제이서스의 프로그램에 발탁. 로봇 조종사가 됩니다.
제이서스는 카즈토를 런딤을 묶어둘 미끼로 쓰고 e4사용합니다. e4에 죽을뻔한 카즈토를 강두타가 구조합니다.

강두타는 카즈토를 설득하여 울트라런딤의 파일럿을 시킵니다.(이와중에 순수하고 강한 AI니 AI가 뭘 이끈다는둥의 소리가 나옵니다.)
제이서스는 그린프론티어의 방해에도 불구하고 e4셔틀을 우주로 발사합니다.

국제 여론은 악화되고 국제적으로 고립될 위기를 맞은 일본정부는 제이서스를 강제해산시킵니다.
궁지에 몰린 제이서스잔당은 마지막 발악으로 지구로 e4를 발사하려고하고 그린프론티어는 이를 막기위해 최후의 결전을 벌입니다.
최종화기준으로 AI레벨은 카즈토 >= 강두타 > 칸나 >= 유미라 정도.

[건담과 유사성]
일단 제일 눈에 들어오는게 AI의 설정이죠. 피해가려고 노력은 한것 같은데 아무리봐도 뉴타입.

AI말고는 뭐 만들다보면 그럴수도 있는 부분인데 건담하고 비슷하다고 생각하기 시작하면 카즈토의 외모가 아무로랑 빼다 박았다거나 강두타는 생긴건 가토인데 왠지 크와토르 대위처럼 보이고 유미라는 샤아의 여자들같은 느낌이 들고 제이서스는 지온 느낌이나고 그렇습니다.


[한국판과 일본판의 변경점]

*현지화 관련 변경

-등장인물 이름

강두타->켄 미우라, 유미라->유 미라이, 런딤만든 박사이름도 일본이름으로 개명.

-그린프론티어 위치

한국에서 아시아 어딘가로 변경됩니다. e4에 노려진 위치도 서울에서 네오시티로 변경. 일부장면에서 지도에 한국이라는게 티가 나는데 일본판에서는 그래픽을 고쳐놔서 한국인지 알기가 어렵습니다.
*그밖의 부분

-e4가 빗나가는 이유.

강두타의 런딤의 몸통박치기 -> 그냥 e4상태가 안좋아서.

-설정상의 용어사용.

일본판에서는 AI, RB, RB 플레이어 등등 전문용어(?)를 주로 사용합니다. 한글판에서는 이런 단어를 거의 안쓰고 초감각, 전투로봇, 로봇조종사등으로 순화시켜서 사용하죠.

-연애라인 묘사
한국판에서도 대충 감은 잡을 수 있겠지만 과감하게 생략되었습니다. 일본판에서는 3소대 리더랑 분홍머리라던가 가즈토와 유미라의 잠깐묘한 분위기가 되는상황 같은게 나옵니다.
-일본 RB부대(카즈토와 이전 동료들)심리표현

한국판에서 같이 '내가 나쁜놈이였다니'식의 대오반성하는 식인데 일본판에서는 그정도까지는 아닙니다. 그냥 혼란스러워하는 정도로 연출.따지고보면 반 제이서스인 일본인들도 등장하고 제이서스하고 일본정부하고는 별개라 나와서 나쁜건 일본인이 아니라 제이서스. 뭐 이런 느낌이죠.

대충 분위기를 느껴 보시라고 6화의 한국판과 일본판 대사비교해 보겠습니다. 일어가 딸려서 정확한 번역은 아닙니다만.

[한국판]
파일럿: 정비는 완벽하게 됐겠지? 철저하게 준비해야된다.
함장: 출격준비는 완료됐나.
파일럿: 물론이죠. 런딤을 꼭 잡을겁니다.
함장: 보통 전투로봇이 아니지. 하지만 그푸존에 비하면 런딤정도는 우스울걸.
런딤녀석 잡으려고 이번에 새로운 무기까지 장착했다네.
파일럿: 잘 알고 있습니다. 런딤만 잡으면 좋을텐데. 이번에 제대로 할테니까 두고 보세요.
함장: 출동이야. 정신차려. 명령대로 철저하게 행동해.
파일럿: 프로그램 정상. 초감각도 안정적이다. 간다.

[일본판]
파일럿: 정비는 완벽하겠지? 작전중에 멈추는건 거절하겠어
함장: 미야모토. 부탁한다.
파일럿: 글쎄. 이런 실험기로 뭘 할수있겠어?
함장: 단순한 실험기가 아니야. 구푸존은 우리의 위신을 짊어지고 있어. 대 RB전을 상정한 이 기체는 반드시 결과를 내줄거야.
파일럿: 알고있어 이치무라. 마음은 나도 마찬가지야. 헛되게는 하지않아. 절대로.
함장: 미안하다 미야모토. 너를 택할수 밖에 없었다.
파일럿: 프로그램 올 클리어. AI도 안정됐다. 간다.


한국판에는 이래저래 건담스러운 부분이 줄어서 일본판 봤을때 같은 느낌은 안들더라구요.
2Ch에서 런딤관련 스레드를 읽어 봤는데 불매운동한다 어쩐다 하다가 실제로 보니 그럭저럭 멀쩡한데라던가 재미없어서 관심껐다. 방영시간이 왜 저렇냐 식으로 바뀌더군요. (초기에는 한국청소년들이 일본 제국주의자를 까부수는 내용이라고 했었죠.)일본에서는 그렇게 묻혀버린 에니가 된듯.


국내 자본과 기술로 만들어졌지만 이게 한국에니인지. 한국기준으로는 훌륭하다나는데 일본기준으로는 솔직히 평균이하인데 이걸 괜찮다고 해야 되는건지. 만들어진지가 무려 거의 십년전에다 TV판이라는걸 고려했을때 좋다고 해야할지 나쁘다고 해야할지 모를 3D퀄리티. 뭔거 건담 짝퉁같기도하고 아닌것 같기도 하고.
저에게는 여러모로 뭔가 상당히 미묘한 작품이였습니다.

'네타극장'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0년 셀프 크리스마스 선물  (0) 2010.12.31
배명훈의 타워, 로버트 소여의 멸종.  (0) 2010.12.17
초능력자  (0) 2010.11.22
남부의 여왕  (0) 2010.11.16
2010년 3분기 완결에니 정리  (2) 2010.10.12
Posted by fivevirtue
, |

최근에 달린 댓글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