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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이지만 카테고리를 새로 만들기 귀찮은 관계로 그냥 여기 쓴다.

SF나 마이너 취미계에서는 이런 문구가 널리쓰이고 있는데 바로"망설이면 품절"이라는 말이다.

시장이 작기 때문에 애당초 조금밖에 나오지 않고 조금 지나면 시장에서 자취를 감춰버리기 때문이다.

그러나 유명한 거장의 대표작들은 예외다.기다리면 언젠가는(강산이 한번 바뀔때쯤?)어떤 출판사에서 다시 나오게 되어있다. 이 책이 바로 그런책으로 SF 3대 거장중 한명인 하인리히의 대표작중 하나이다.

학생때 읽었으면 좋았겠지만 아무튼 이제라도 읽게 되었으니 다행이다.

대충 배경과 등장인물을 살펴보자.

달세계는 지구의 유형지로 사용되고 있다. 저중력에 익숙해진 인간은 다시 지구에서 견딜수 없게되어 사실상 지구로부터 영원히 추방이나 마찬가지다. 형기가 끝나도 지구로 돌아갈 순 없다.

달은 총독부에 의해 지배되고 있으나 그들에 비해 주민이 너무나 많기 때문에 치안유지 등은 하지 않는다. 대부분의 주민은 총독부에서 얼음이나 곡물을 팔고 물이나 전기들을 사면서 살고 있다. 총독부의 주요관심은 곡물수출(주로 인도)이다.반 총독부 운동이 일어나고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자신의 생활외에는 거의 관심이 없다.

주인공: 독자들에게 달세계를 설명해주고 달세계 독립이라는 사건에 휘말리면서 그 사건을 독자에게 간접체험하게 해주는 역활을 담당하고 있다. 극중에서는 마이크를 혁명에 끌어들이는 역활을 한다.

정치에 무관심한 인물이였으나 반정부시위에 참가했다가 일에 끼여들게 되고 덕분에 친구인 마이크도 같이 얽히게 되는 것이다. 생각해보면 마이크가 그 시위에 관심이 없었다면 주인공이 거기 갈일도 없었을 것이다. 닭이 먼저인가 달걀이 먼저인가?

마이크: 총독부 중앙컴퓨터. 총독부는 새로운 업무에 새로운 컴퓨터를 사기보다는 컴퓨터를 확장하고 새일을 맡기는 방식을 선호했다. 그 결과 사실상 달의 전산업무 대부분을 담당하게되고 엄청나게 확장되게 된다.방만한 확장의 결과 마이크는 어느날 인격을 갖게되었고 그 사실을 알게된 마누엘과 유일한 친구가 되었다.달의 온라인을 완전히 장악한 존재이며 스스로 기능을 개발하고 진보시키기까지 하는마이크가 없다면 이야기는 진행되지 못했을 것이다. 총독부에서 시위에 대한 정보를 검열했으므로 유일한 친구인 주인공을 거기에 보내는것으로 사건은 시작된다.

여기서는 흔히 보이는전능한 슈퍼 인공지능에 대한 부정적인느낌같은게 별로 없다. 심지어 역활이 끝나자 사라지기까지 한다. 작가가 집중하려는 주제가 이쪽과는 별 상관이 없어서겠지만...

캐릭터로 보면종종 나오는 나이어린 천재 캐릭터와 비슷한느낌인데 보통 그런 캐릭들은 그저 엑스트라일 뿐이라 비교 불가지만.

교수: 달세계에서 교육자로서 널리 알려져있는데 그는 지구에서 추방당한 혁명가이고 눈에 띄지는 않았지만 달에 오고나서도 마찬가지였다. 얼음채굴, 즉 물을 얻는 것이 점점 어려워 지고 있기 때문에 이것은 심각한 식량부족 사태를 일으킬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고 곡물수출을 중단해야 한다는 주장을 한다. 혁명의 핵심인물로 사실 교수와 마이크가 모든 계획을 짰다고 할수 있다. 이 양반도 자기 할일 다하고 시기적절하게 죽기까지 한다. 사실상 작가의 분신이 아닌가 생각된다.

와이오밍: 열성적인 풋내기(순진한?) 혁명가이며 매력적인 여자 캐릭터. 교수와 함께 주인공을 혁명으로 끌어들인 2개의 원동력중 하나라고 할수 있다.

아동용 요약본외의 하인리히의 책은 3번째인데 확실히 하인리히는 다른 두 거장, 아시모프과 클라크보다는 상당히 읽기 쉽다는 느낌이다. 글의 흐름이라는 것도있겠지만 대체로 하인라인의 주인공들은용기가 있고 합리적이고 자기분야의 전문가이지만천재나 소위 엘리트나 인텔리와는 거리가 멀다. 그 때문에 독자가 감정이입하기가 수월하다.

이 소설의 주인공도 딱 그런 수준이다. 그는 달세계의 주민이고 그곳의 컴퓨터 전문가이므로 그에 대해서는 독자보다 상세하게 안다. 그러나 정치공작이나 이런 저런 사건에 대해서는 독자 같이 잘 모르고 사건에 휩쓸리는신세다.

천재 주인공도 좋지만 SF같은 처음 접하기에 생소한 분야에서는 확실한 장점이라고 생각된다.

주인공의 혁명은 약간의 장애가 있긴 하지만 정말 술술 잘 풀리는데그것은 마이크라는 치트키가 있어서 가능한 것이지만 마이크가 성장해 가는 것을 보는 것도 꽤나 재미가 쏠쏠하기 때문에 "뭐야 이거 반칙이잖아"라는 생각은 별로 하지 않게 된다. ^^;

나는 이 책을 읽을때달 버전의 미국독립운동사를 기대하고 있었는데 이 소설은 러시아 혁명도 짬뽕되어 좀 당황스러웠다. 달세계를 장악하기 전까지주인공의 단체는 무려 점조직으로 운영되고핵심인물인 교수는 사실상 직업적 혁명가나 마찬가지다. 왠지 운동권과 비슷한 느낌인데 이 책의 첫번째 번역본은 꽤 예전에 나왔을텐데 금서목록에 오른적은 없는지가 궁금해졌다. 어릴적 받은 반공교육이 아직 머리속 어딘가에 남아 있어서 일까.

그리고 주인공들은 마냥 착한 정의의 편이 아니다. 지구의 온건책을 받아들일 경우 곡물수출이 재계되고 결국 식량부족, 심지어는 식인사태를 야기하게 될것이므로 주인공의 조직은 달을 지구와 전쟁상황으로 몰고가며. 이 과정에서 그야말로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매스컴의 검열, 날조기사,투표조작 등등... 읽다보면 주인공 일당에 감정이입을 하게 되지만 생각해보면 주인공들이 혁명과정에서 죽인 인간은적지 않을듯 싶다. 그래서 그런지 별로 뒷맛이 별로 좋지 않다.

한편으로는 마이크를 빼고 식량난과 폭동이후 달 독립기로이야기가 전개되면어떨까하는 생각도 드는 걸보면 나도 참 변덕스러운 인간인것 같다.

그 외에 특이한 달의 결혼제도, 공권력이 없는 상태인 달의 치안유지 방법이나 생활묘사 등이 인상적이였다.(총독부가 있고 식량난이 임박한걸제외하면 하인라인에게 작중의 달은 그야말로 파라다이스가 아니였을까하는 생각도 든다.)

읽고나면 이러저러한 작품이 이 책의 영향을 받은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데 이것도 고전을 읽는 재미의 하나가 아닌가 싶다. (고전중에는 이런 재미밖에 느낄수 없는 것들도 있다. 내 경우는스타쉽트루퍼스가 이런 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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